테크데이즈 미니 토요세미나 발표자이신 김영재님을 미리 만나 보았습니다.
오늘은 소셜 러닝 시장을 개척하고 계신 ㈜바풀의 김영재 CTO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김명신: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Azure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MVP가 되셨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먼저 CTO로 계신 “㈜바풀”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김영재: 저희 회사는 이제 3년이 된 스타트업이고 “바로풀기”라는 이름의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풀기”는 간단히 말씀 드리면 학생들이 질문을 올리고, 답변을 할 수 있는 앱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단순 게시판 등과 유사할 수 있는데, 저희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여러 사람들로 이루어진 소셜 환경을 구축하여 공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보자면 피어 러닝(Peer Learning)의 온라인화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 3,000개 이상의 질문이 올라오고, 80% 이상의 문제가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과 간혹 비교해서 말씀을 드리곤 하는데 수학분야에서 한정해 보면 중요 수치인 질문 수와 답변률이 모두 2배 이상입니다. 저희 대표이사님께서 중학교 다니는 막내 동생에게 카톡으로 질문/답변을 주고 받으시다가 좀 더 편리하고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바로풀기”와 같은 앱을 구상하였다고 합니다.
김명신: 그렇군요. 개인적인 관심분야나 혹은 취미생활이 직업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성공적인 솔루션의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꽤나 있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성공적인 소셜 플랫폼들도 회사 창업과 성공에 있어서 유사한 궤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바로풀기”라는 앱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데요. 어떤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앱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영재: 현재까지 Web,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스토어 앱 형태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바로풀기” 앱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모든 앱들은 네이티브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로풀기”의 1.0 버전에서는 웹 기술을 임베딩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앱을 개발하였다가 다시 네이티브 개발로 전환하여 개발을 하였습니다.
김명신: 각자의 플랫폼들은 각자 서로 다른 장점과 특징들이 있어서, 많은 업체들이 이처럼 여러 플랫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티브 앱으로 개발을 하시다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을 한 사례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측면에서 보자면 개발인력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여러 플랫폼을 같이 개발하고 서비스 하시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영재: 네이티브 앱과 하이브리드 앱은 말씀하신 것과 같은 고유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네이티브 앱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플랫폼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서 사용자들이 쾌적하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각각의 플랫폼에서 수행되는 앱들은 미세한 차이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삼성 갤럭시 제품군에는 폭넓게 펜이 지원되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질문과 답변을 하실 때 펜을 활용하실 수 있도록 하였고요, iOS의 경우에는 iOS 고유의 이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습니다. 윈도우 스토어 앱의 경우 넓은 화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UX를 구성하였습니다. 하이브리드 앱의 경우 성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기능적으로도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플랫폼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항상 80점에 머무르는 것이지요. 저희 같은 스타트업의 성패는 결국 그 나머지 20점을 어떻게 얻느냐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저희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하실 수 있고, 이미 서비스 중인 유사 앱이 있지만, 그에 비해 저희가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기술적인 배경에는 네이티브 앱으로의 전환도 한 몫을 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르고 쾌적한 환경이 주는 사용자 충성도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이치로 혼다(혼다 설립자)의 “One model, One Engine”라는 철학을 존경합니다. 각 차마다의 개성을 최대한 발현하기 위한 고유의 엔진이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앱과 플랫폼에 견주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개발 인력의 확보나 앱의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을지는 모르나, 이러한 난관만 극복한다면, 이후에는 충분히 여러 훌륭하신 분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가 일정 수준에 오르지 않고는 이러한 기회가 절로 주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명신: 지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행사에서 다양한 이기종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윈도우/윈도우폰/Xbox one까지를 아우르는 유니버셜 앱 개발과,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플랫폼 모두에서 C#등의 단일 언어로 코드를 개발할 수 있는 Xamarin(자마린) 프레임워크와 Roslyn의 오픈소스화 등이 있었는데요. 그 중 Xamarin과 같은 전략으로 여러가지 플랫폼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김영재: Xamarin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네이티브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Xamarin 그 자체의 장점은 앱의 로직을 단일 언어를 이용하여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여전히 개별 플랫폼의 특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플랫폼이나 개발 언어의 초급자가 여러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만을 보고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의 이해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1.5배의 노력으로 2배의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명신:”바로풀기” 앱의 서버 측 구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실 수 있을런지요? 다양한 플랫폼의 클라이언트를 지원하기 위한 나름이 비책이 있으실 것도 같습니다.
김영재: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에는 KT 유클라우드를 이용하였습니다만, 서버 측 Blob 저장소를 구성하는 데 있어 제공되는 기능이 크지 않아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살펴보던 중, Microsoft Azure의 Storage Service를 접하였습니다. 유클라우드나 아마존의 IaaS를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에 비해서 Microsoft Azure는 PaaS를 그 중심축에 두고 있어서 저희 같은 스타트업 에게는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유클라우드는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있어서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비교적 안정성에 있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고 개발 플랫폼으로서의 장점을 거의 제공해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Microsoft Azure는 네트워크 속도는 저희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고, 무엇보다 개발자 친화적인 개발환경과 편의성, 풍부한 플랫폼 API등이 있어서 낙점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서버를 Microsoft Azure에 올려두었고, 이번 발표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Microsoft Azure를 사용할 때에는 관리포털에 메뉴가 5가지 정도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10개가 훨씬 넘는 메뉴들이 제공되고 있지요. 플랫폼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에게 적합한 기능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WebJob과 같은 기능을 이용하여 저희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준비 중에 있기도 합니다.
김명신: Microsoft Azure가 특히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영재: 실제로 스타트업을 위한 개발 환경과 플랫폼은 빠르게 서버를 개발/구축하고,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전문가를 모실 수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가능한 많은 부분들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IaaS와 같이 시스템의 설치나 구성, 운영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다는 PaaS와 같은 고수준의 서비스가 더욱 적합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제품의 우수성과 상관없이 Microsoft Azure에 대한 마케팅 방식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이 있으리라 보이고, 적용사례나 한글 자료도 부족함이 있어 보입니다.
김명신: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바로풀기”는 모바일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최근에 국내 모바일 시장은 게임이 전부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업의 숫자도 많고, 마켓의 크기도 큰 것 같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이와 같이 특정 산업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실까요?
김영재: 사실 게임 중심의 모바일 시장은 안타깝습니다. 말씀 하신 바와 같이 특정 산업에 편중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들의 비중이 턱없이 적습니다.해외의 성공사례들을 살펴보면 각각의 기업체들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그들이 융합하고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고 그 안에서 다시 생태계가 구축되고, 지속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등 역동적인 모습들이 보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의 모바일 시장은 퍼블리셔와 게임 개발사 등이 수직적으로 결합하여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빠져 나가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모바일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을 때, 수익 창출 이외의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의 구축과 발전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다음 등에서도 일부 서비스들을 오픈하는 등 긍정적인 노력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한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발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김명신: 오랜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테크데이즈 미니 토요세미나에서 Microsoft Azure Service Bus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맡아 주신 점에 감사 드리고,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재: 네 발표 기회를 주셔서 저도 영광이고요, 좋은 내용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